🎓선택지가 너무 많아! : ‘결정불안’ 사회

2022. 7. 12.

선택지가 너무 많아! : ‘결정불안’ 사회

Fear Of Better Options

저자 김스피

(Authors) Kim, Supi

출처 인스피아 저널, (49), 2022.7.13, 1-8 (8pages)

(Source) Journal of the Inspia

지난회차 https://page.stibee.com/archives/107426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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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선택, 결정 스트레스, 강박, 선택지, FOBO

1.머리말

2.선택의 자유 빼앗아주기

3.‘선택 불안’은 우리를 잠식한다

4.‘최고의 선택’ 너머

5.맺음말

【1.머리말】

안녕하세요. 연구자님. 느릿하게 해찰하며 걷는 것을 좋아하는 김스피입니다.👤

연구자님은 어떤 걸 선택해야 할 때, 고민 없이 잘 고르시는 편인가요? 　

우리에겐 선택지가 아주 많습니다. 배달 음식부터 콘텐츠에 이르기까지요. 옛날 같으면 TV를 켜도 몇가지 선택지가 없었는데, 지금은 재미난 영상을 24시간 볼 수 있고 웹툰, 틱톡, 브이로그 등 볼 것이 아주 다양합니다. 스마트폰만 손에 들고 있다면 시간을 보내기 위한 선택지는 그야말로 무한대에 가깝죠.

저는 사실 선택에 자주 곤란을 겪는 편입니다.

최근 주말엔 떡볶이를 시켜두고 넷플릭스를 틀었는데 떡볶이를 다 먹는 동안 뭘 볼지 고민만 하다가 끝나기도 했습니다. 너무 많은 영화, 드라마들이 있어서 선택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재밌을 것 같아서 제목을 포털에 검색해보면 별점이 2점이고, 어떤 건 엄청 무섭다는 평이 올라와 있어서 틀자 마자 화들짝 홈화면으로 돌리기도 했고요. 결국 주말 밤에 ‘넷플릭스 보면서 맥주와 떡볶이를 먹겠다’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정작 본 건 대기화면 뿐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10가지 만두와 20가지 과일잼 사이에 길을 잃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했다가 어느새 토끼귀가 달려있거나 미끄럼방지 고무 얼룩이 붙은 50가지 양말 사이에 존재의 번뇌에 빠지는 경험을 하기도 하죠.

<fig.1> 넷플릭스의 선택 화면. SNS, OTT 서비스들은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선택지가 '무한히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무한스크롤 기능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왼쪽) 아주 많은 종류의 우유들이 놓인 매대에서 우유를 고르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 넷플릭스 화면 갈무리 / 연합뉴스

이런 결정 스트레스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줍니다. 이런 불안증을 나타내는 ‘넷플릭스 증후군’(링크) ‘뷔리당의 당나귀 효과’1) 등의 단어까지 있는데요. 이런 불안감은 선택지가 더 풍요로워질 수록 아이러니하게도 더 깊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아예 선택지를 줄여주는 구독 등의 서비스가 외려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죠.

우리는 어떻게 하면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니, 어쩌면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허상은 아닐까요?

오늘 편지에선 선택지 많은 사회에서 선택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참신하게 바라본 책들(피터 우벨 <욕망의 경제학>, 레나타 살레츨 <불안들>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을 지팡이 삼아 선택에 대해 해찰해보겠습니다.

1)중세 철학자 장 뷔리당과 관련해 알려진 일화. 배고프고 목마른 당나귀의 앞에 만약 같은 만족감을 주는 건초, 물을 둔다면 당나귀는 이 중에 선택하지 못해 결국 굶어죽고 말게 된다는 것입니다. (위키)

【2.선택의 자유 빼앗아주기】

24가지 잼의 시식 행사를 했더니 사람들이 잼을 많이 사지 않았습니다. 너무 종류가 많아서 무엇을 골라야할지 헷갈렸기 때문이죠. 궁리 끝에 잼을 6가지만 두기로 했더니 24개를 뒀을 때보다 더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마케팅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본 경험이 있으실겁니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사람들이 질려버리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으로 선택지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선택지 과잉의 시대에 외려 선택지를 줄이는 편이 낫다는 조언(Barry Schwartz)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fig.2> 선택지 과잉의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해 온 학자 배리 슈워츠Barry Schwartz의 TED 영상. 그는 이 영상에서 결론적으로 현대인들은 "어항 속 물고기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왼쪽) 잼의 종류가 너무 많으면 외려 고르기가 어렵죠. TED 화면 갈무리 / unsplash

피터 우벨의 <욕망의 경제학>은 이런 ‘선택의 역설’을 잘 보여주는 동시에, 더 나은 삶과 복지를 위해 일부 ‘나쁜 선택지’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대중적으로 알기쉽게 쓰여진 행동경제학의 대표적인 서적이기도 한데요. 불량식품에 대한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정부의 복지 예산이 많이 낭비되고 있기 때문에, 나쁜 음식이란 선택지를 제한해(부드러운 개입) 개인도 더 건강해지고 사회적으로도 비만 관련 의료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향을 추구하겠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학교 매점에서 탄산음료를 팔지 못하게 한다든지, 과자의 용량을 줄이는 등을 통해서입니다.

“인간이 언제나 이성적인 것은 아니라면 정부의 역할을 보다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이 흡연과 과식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부당한 대출, 광고의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보호해야한다.”

“행동경제학은 자유가 복지를 저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정책수립자들이 정책 목표를 보다 신중하게 설정하도록 만들었다”

-피터 우벨 <욕망의 경제학>

이런 주장은 <넛지> 등의 행동경제학 책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도 일견 익숙한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마약을 넣은 치즈를 쥐 앞에 두고 ‘자제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상황 자체가 쥐에겐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므로, 마약을 넣은 치즈 자체를 만들지 못하게 하거나 사이에 강제적으로 벽을 둠으로써 ‘자제력을 발휘하게 하는’ 상황 자체를 없애자는 것이지요. 비만 문제 뿐 아니라 흡연, 공부, 고리대금 등에도 적용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 책에서 주목한 부분은 ‘나쁜 선택지를 제한한다’라는 부분보다는, ‘필요에 따라 일부 선택지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모든 선택의 자유가 끝없이 보장될 필요는 없으며, 선택의 자유가 항상 개인에게 가장 커다란 이득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를테면 우리는 휴일에 등짝을 두드려 맞을 위험만 없다면 하루 종일 핸드폰만 보며 뒹굴거릴 수 있지만, 일부러 습관을 강제하기 위해 챌린지 앱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코로나 기간 재택근무 때문에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어려워 서로에게 적당한 긴장을 주는 ‘줌 공부방’ 등도 유행을 했습니다.

또한 유명한 맛집에 갔는데 ‘메뉴판 주세요’해서 봤더니 메뉴가 500가지라면 질려버릴 것입니다. 이럴 때 ‘추천해주세요’라고 하는 것은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억압’이라기보다는 선택에 들이는 스트레스를 덜 수 있는 긍정적인 도움이 되기도 하죠.

<fig.3> 분식집의 많은 메뉴를 보면 눈이 빙빙 돌기도 합니다(왼쪽). 메뉴판 아래 '아무거나'라는 메뉴를 따로 적어 붙여둔 중국집. 인터넷 커뮤니티

하지만 이 책은 논쟁을 낳기도 했습니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어느 정도의 절제’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데요. 그 ‘어느 정도’의 기준을 어디에 잡아야 하는가의 문제죠. 이 책을 읽다가 아래와 같은 부분을 읽으며 저 역시 고개가 갸웃해지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인생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단 한번도 쾌락을 절제한 적이 없고 장기적인 보상을 줄 단기적인 고통을 견딘 적도 없는 인생 역시 애처롭다. 순간의 쾌락에 얽매여 인생을 망친 중독자나 보험금을 내느니 그 돈으로 즐기겠다고 했다가 사고를 당한 장애자, 학상시절 공부를 등한시했다가 나중에 동창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낙오자가 그 경우다. 이들을 동정할 필요가 있을까? 어쨌든 그들은 스스로 결정한 선택의 대가를 치르고 있을 뿐이지 않은가[...]사람들이 그러한 선택을 하도록 내버려둬야할까, 아니면 사회가 장기적으로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해야 할까?

‘기준’이 너무 높아져버린다면 전체주의 사회로 흘러가버릴 가능성도 있지요. 만약 머릿말에 썼던 상황에서 제가 ‘선택해주세요’라고 읍소했다면, 먹던 떡볶이 그릇을 빼앗고(야식은 몸에 안좋으니까) 넷플릭스를 차단하고 훌륭한 책을 쥐어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기준을 우리 대신 설정해주는 사람이 항상 탁월한 권위를 가지고 훌륭한 선택을 대신해준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이 책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곤란을 겪는다. 그리고 (때론 논란의 여지가 있더라도) 나보다 현명한 ‘누군가’가 이를 통제해주길 바라기도 한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너무 많은 선택지의 해결책은 적은 선택지일까?’

【3.‘선택 불안’은 우리를 잠식한다】

프로스트의 시가, 만약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궁금증과 그런 기회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일말의 후회에 관한 것이라면, 21세기 초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결코 어떤 선택도 내릴 수 없는 처지에 있다[...]프로스트의 숲 속의 남자와는 다르게 오늘날 사람들은 두 갈래의 길 뿐만 아니라 수많은 길이 만나는 교차로에 서있다. 지나치게 많은 길이 있을 때, 바른 길을 선택하는 게 중요할 때 사람들은 거듭 미루고 다양한 선택지들에 관한 정보를 더욱더 갈구하며, 또 실패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결단코 마음을 정하지 못할 수 있다.

-레나타 살레츨,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이하 동일)

두 가지 갈래길 앞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는 건 동시에 반드시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죠. 우리에게 친숙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은 선택의 고민을 담고 있는 시인데요. 레나타 살레츨은 현대인들은 ‘두 갈래길’이 아니라 ‘무한한 갈래길’을 앞두고 고통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슬로베니아의 철학자 레나타 살레츨은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에서 수많은 선택지 앞에 허우적대며 신경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선택의 독재(책의 원제: The Tyranny of Choice)’라고 정의합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는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대인은 아주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떵떵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삶을 위한 중요한 행동을 하진 못하고 있다”

<fig.4> 최근엔 FOBO(Fear Of Better Options)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FOMO(Fear Of Missing Out)란 단어를 처음 만든 패트릭 맥기니스가 최근 새로 만든 단어로, 무한한 선택지의 시대에 '더 나은 선택'에 대한 공포를 뜻합니다. (왼쪽) 레나타 살레츨이 TED에서 강연하는 모습. Dialogue room / TED 화면 갈무리

‘선택의 독재’라는 말을 처음 보면 조금 어리둥절할 수 있습니다. 보통 선택지가 많은 것은 좋은 일로 여겨져 왔으니까요. 대형마트에서 우리가 수백개의 과자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것은 ‘풍요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과거 사회주의 사회를 풍자하기 위한 그림엔 항상 매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지요.

살레츨에 따르면, 우리 시대 ‘바람직한 현대인’의 모습이란 모든 선택지 앞에서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모든 삶의 요소를 컨트롤해 ‘완벽한 최선’을 이뤄내는 이성적인 주체입니다. 무슨 양말을 살 것인지 혹은 떡볶이 먹으면서 무슨 영화를 볼지같은 조그만 문제부터 시작해,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컨트롤하고 코칭을 받고, 커리어를 위한 교육을 받고, 이미지를 관리하고, 누굴 사귈지 고르고, 어떤 가족을 꾸리고 아이를 어떻게 낳을지를 선택하는 것같은 큰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지들’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현명한 현대인은 이런 선택지들 사이에서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살펴보고 판단해 ‘최고의 선택’을 이뤄냅니다. 이런 ‘최고의 선택’들이 모여서 개인을 구성한다는 것이죠. 맛난 치즈를 고르는 것이나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것이나 ‘선택’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적당한 벽지나 헤어 컨디셔너를 찾듯이 ‘좋은 삶’을 찾는다. 오늘날의 조언 문화에서는 배우자를 고르는 일도 자동차를 고르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게 제시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서의 선택’이 항상 우리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은 아니며, 불안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내가 내린 선택이 최선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항상 우리는 “세심한 선택자가 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에 사로잡히는 것이죠.

이 때문에 사람들은 차선책으로 일부 선택을 타인에게 맡기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최근 유행인 구독, 큐레이션 문화가 있을텐데요. 콘텐츠 뿐 아니라 넥타이, 양말, 속옷, 술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사소해보이는 구독서비스를 뒤집어보면, 그만큼 우리가 일상에서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많았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죠.

확실히 우리는 작은 것들은 ‘외주’를 주는 것을 통해 ‘삶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fig.5> 비즈니스 양말, 넥타이, 셔츠 등을 정기구독해주는 서비스. 이 밖에도 술, 면도기, 꽃, 책 등의 정기구독 서비스가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왼쪽) 전세계 500만 음식점에 대한 7억건이 넘는 이용자 리뷰를 자랑하고 있는 트립어드바이저 사이트. IT랩, 트립어드바이저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하지만 이런 ‘선택의 양도’가 ‘생산성을 높이는’ 차원에서만 이뤄지고 있진 않습니다. ‘먹기’ ‘쇼핑’ ‘여행’ ‘영화보기’ ‘게임’ 등 즐거운 일에 있어서도 우리는 많은 부분 우리의 취향을 큐레이터나 크리에이터, 추천 블로거에게 대신 맡기곤 합니다. 직접 새로운 게임이나 여행지에 가서 즐기는 ‘모험’을 하는 것은 지나치게 피곤한 일이니까요.

오스트리아 철학자 로버트 팔러는 대부분의 즐기는 행위를 큐레이션에 대신 맡기는 것을 ‘상호수동성’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로버트 팔러는 주체가 향락을 자신을 대신해 즐기는 중개인에게 맡기는 심리 상태를 묘사하기 위해 ‘상호수동성interpassivity”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끊임없이 영화를 녹화하지만 결코 보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그 이유는 녹화기가 중개인으로서 자신을 대신해 이미 영화를 즐겨주었기 때문이다. 현대 예술에서 큐레이터는 대개 그런 중개인이다. 관람객이 예술의 향락을 큐레이터에게 맡기는 것이다[...]미술관을 둘러보는 동안 나는 골치 아픈 직장인이나 개인적 문제를 계속 생각할 수 있고, 큐레이터는 나를 대신해 작품을 관람해 준다. 오늘날 큐레이터는 전장에 나가 있는 CNN 기자들과 닮았다. 우리 눈앞에 폭력 영상들을 보여주고 전쟁에 대한 견해를 간략히 언급하는 중개인들 말이다.

-레나타 살레츨, <불안들>

이 책을 읽다보니, 어쩌면 우리가 추천, 큐레이션에 집착하는 것은 수많은 콘텐츠를 당연히 다 볼 수 없는데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한 위안거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실제 한 뉴스레터의 서두엔 ‘전부 읽으면 17시간이 걸리는 콘텐츠를 5분으로 압축했다’는 문구가 실리곤 합니다)

엑기스를 요약해놓은 것만 소비하는 것을 통해 모든 선택지를 장악한다는 환상을 가지면서, 정작 어떤 콘텐츠에 제대로 빠져드는 경험은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우린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항상 최고의 콘텐츠의 요약의 요약, 엄선된 영화, 꼭 알아야만하는 꿀정보, 별점 5점의 맛집, 가성비 최고의 여행지만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우리는 대체로 심사숙고해 최고의 콘텐츠를 집어든다고 할지라도 그저 평가 블로거, 유튜버의 체험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한 시시한 체험을 얻곤 합니다. 여행지에서 최고의 평가를 얻은 박물관, 전시, 음식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고서 ‘좌표를 찍고’ 그것들이 제자리에 붙어있는지 단지 확인하러 오는 것처럼요. 그러고는 블로그에 뿌듯하게 ‘새로운 발견’에 대한 후기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이 가게는 디저트 메뉴가 바뀌었네요!’ ‘박물관 앞 교차로가 공사중이예요’)

【4.‘최고의 선택’ 너머】

우리는 “완벽한 선택을 할 수 있어!”라는 믿음 하에 수많은 선택지를 ‘네이버 맛집 평점’ ‘큐레이션’ 등의 지도를 안고 탐험하는 독립적인 여행자처럼 행동합니다. 하지만 그건 위에서 보았듯, 실제로는 단지 수많은 선택지 사이에 지치고 어리둥절해져서 ‘알고리즘의 추천’ ‘큐레이션’ 등에 의존해 헤매는 지친 여행자의 모습에 가깝죠.

‘선택의 독재’가 가져오는 문제는 이처럼 우리가 삶의 행복을 온전히 스스로 즐길 수 없다는 차원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닙니다.

레나타 살레츨은 이 책에서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개인의 좋은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가 가릴 수 있는 두가지 중요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1.선택할 권리조차 없는 이들에 대한 불평등 문제는 감춰질 수 있다.

2.선택에 대한 개인의 책임이 지나치게 커진다.

우선 첫째의 경우엔, 우리가 ‘좋은 선택’에만 집중한다면 선택할 권리조차 없는 수많은 사람들을 잊기 쉽다는 것이죠.

오늘날 사람들의 선택권은 실제로는 사회적 분할에 따라 심각하게 제한되어 있고, 노조 조직화, 보건과 안전, 환경과 같은 안건들은 점점 더 우리의 선택지에서 멀어지고 있는데, 선택 이데올로기는 우리의 눈을 가려 이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선택 이데올로기는 지금 이 순간을 살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부추기는 뉴에이지 이데올로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레나타 살레츨,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즉 우리가 동전 몇개로도 다채로운 양말 500개 중 한개, 100가지 컵라면 중 한개를 고를 수 있는 ‘엄청난 선택의 자유’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곰곰 뜯어보면, 정작 우리 삶에 필요한 많은 중대한 문제들에 대한 선택지를 갖고 있진 못하다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한달에 만원 정도만 내면 넷플릭스를 실컷 볼 수 있는 엄청난 ‘선택권’이 있지만, 직장에서 모욕을 당했을 때 당장 뛰쳐나가 다른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선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단지 어디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선택’ 안전한 거리에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선택’을 하지 못합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음식 사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곳의 아이들은 초코바와 통조림 먹거리, 콜라를 먹을 ‘선택권’은 있지만 정작 신선한 토마토나 사과, 통곡물 등 건강한 음식을 먹을 ‘선택’을 할 순 없습니다. 돈이 얼마나 많느냐에 따라서도 엄청난 차이가 있죠. 주머니에 500원밖에 없는 사람과 5000만원이 있는 사람이 한끼에 먹을 식사의 ‘선택’권엔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살레츨은 이런 맥락에서 그간 ‘가난한 삶’ ‘소비하지 않는 삶’을 ‘선택’해볼 권리는 대체로 백인 중산층 서구 학자와 활동가들에 의해 실험되곤 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fig.6> '돈 한푼 안쓰고 1년 살기'를 실천하고 그 결과를 책으로 내기도 한 활동가, 작가 마크 보일(왼쪽), 3년간 월마트 계산원, 가사도우미 등 최저임금을 받으며 사는 체험을 바탕으로 <노동의 배신>을 쓴 바버라 애런라이크. 당연히 이런 시도를 모두 아무런 의미 없는 것으로 볼 순 없지만, 이런 삶이 '선택지'가 될 수 없는-디폴트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레나타 살레츨은 말하고 있습니다. / inhabitat, 예스24

또한 선택지가 많은 사회, 즉 그 안에서 우리가 완벽한 선택을 할 수 있고 또 해야된다는 압박이 있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선택에 굉장히 큰 무게가 실리게 됩니다. 모든 선택지 사이 결국 결정하는 것은 자신이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곧 그 사람을 결정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위에서 얘기했듯 어느 경우는 ‘선택’을 할 수 없는 일이 마치 개인의 선택처럼 여겨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결국 개인의 선택만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개인은 무력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그의 ‘선택’이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서조차요.

“그가 해고 소식을 전하자 잠깐 동안 젊은 직원은 이내 눈물을 터뜨릴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곧 마음을 추스르고 노트를 꺼내더니, 정확히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혹시 충분히 열심히 일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특히 어떻게 하면 다음 직장에서 더 잘할 수 있는지를 물어왔다.”

-레나타 살레츨,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5.맺음말】

영화 <비바리움VIVARIUM>(2019)에는 ‘욘더’라는 마을이 등장합니다. 이상적인 중산층 가정의 이상적인 집을 그려놓은 듯한 이 마을에는 컴퓨터 그래픽같은 구름이 둥둥 뜬 하늘과 완전히 똑같이 생긴 집이 끝없는 미로로 이어집니다. 주인공 부부는 ‘9호’에 갇혀 지쳐 죽을 때까지 삽으로 땅을 파고, 아이를 양육합니다.(예고편)

이 집에 살던 가족들은 저마다 똑같은 집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똑같은 일을 하다가 똑같은 절망 속에서 똑같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마치 복사, 붙여넣기 하듯요.

기괴해보이지만 우리 삶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듯한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우리가 엄청나게 많은 선택지를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삶에서 우리가 ‘진짜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정말이지 한줌도 안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어깨가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찔하게 반복되는 삶의 패턴 안에서 우리가 온 힘을 모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침밥으로 코코볼을 먹을지 콘푸라이트를 먹을지 정도라면 얼마나 허탈한 일일까요.

<fig.7> 똑같이 생긴 중산층 2층 주택들row house이 늘어선 욘더 마을의 풍경. 구름조차도 컴퓨터 그래픽으로 빚어놓은 듯 고요한 모양입니다. 영화 <비바리움>

‘선택지가 너무 많아요!’에서 시작된 해찰의 결론이 ’모든 선택의 포기’가 될 순 없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태어난 이상, 그리고 주변에 여러가지가 있는 한 선택을 하며 살아야합니다. 햄릿 역시 선택과 관련해 깊은 고민에 빠졌던 인물이고요. 지금 이 순간도 저는 바닥에 눕기와 유튜브 보기, 고래밥 먹기, 일하기 중 일하기를 ‘선택’해서 노트북 앞에 앉아있습니다.

나쁜 것은 ‘선택’ 그 자체가 아닐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쪽은 마치 우리 모두의 삶에 무한한 선택지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환상, 개개인의 '좋은 선택'이 우리 삶에 당면한 모든 불안들을 ‘짠’ 해치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그 중에 사회가 인정하고 권장하는 최선의 선택지만 따라가지 않을 경우 곧장 땅바닥이 꺼지지 않을까 불안하게 하는 사회가 아닐까요.

오늘 살펴본 레나타 살레츨의 책은 우리의 눈 앞을 어지럽히던 사소한 선택들로부터 아예 시선을 돌리는 것을 통해,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우리를 둘러싼 선택 강박에서 벗어나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진짜’ 선택지들에 대해 궁리해보는 것. 모든 것을 붙잡으려고 초조해하기보다는 많은 것들이 그저 흘러가게 내버려두고 정말 내 마음에 닿는 것을 즐겨보려고 하는 해찰.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그런 생각과 태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제가 당분간 안어울리는 양말을 신고 다니거나 뜬금없는 책을 꺼내 들어도 조금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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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침대에 누워 임종을 맞이하고 있다면, 과거를 돌아보며 2014년 5월에 메리어트 호텔이 아니라 웨스틴 호텔에 갈 걸 하는 생각 따위를 할 리는 없을 것이다.“-패트릭 J.맥기니스, <포모 사피엔스>

※레터를 쓰며 읽은 책, 이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 독자들이 추가로 읽을만한 서적 등을 추천합니다.

피터 우벨, 김태훈 옮김, 『욕망의 경제학』, 김영사, 2009.

-'공공선을 위한 부드러운 개입주의'를 주장한 미국의 의학, 심리학 교수입니다. 지나친 고칼로리 음식 등을 '부드럽게' 규제하는 것을 통해 사회 전체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는 책입니다. 배리 슈워츠의 책(<선택의 패러독스> 등)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입니다. 워낙 파급력이 큰 아이디어/책이었다보니 읽으면서 간간이 기시감이 드는 부분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한번쯤 읽어보면 명쾌하게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레나타 살레츨, 박광호 옮김,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후마니타스, 2014.

-<불안들>에 이어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서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라캉의 이론을 활용해 선택이 왜 우리에게 오히려 불만감, 상실감을 줄 수밖에 없는지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위의 책들(피터 우벨, 배리 슈워츠)이 선택에 대한 탁월한 선견지명을 짚고 있는데, 이 책의 가장 큰 특장은 [선택]이라는 행위 자체를 괄호안에 넣어 더 큰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놀이터에서 '시소를 탈까 미끄럼을 탈까'라는 존재의 고뇌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꼭 놀이터에서 놀아야 돼?'라고 묻는 느낌이랄까요.

레나타 살레츨, 박광호 옮김, 『불안들』, 후마니타스, 2015.

-이 책은 전반적으로 전장, 사랑, 양육, 증언 등의 키워드를 통해 현대인들이 불안을 느끼는 국면을 탐구하고 그 불안들을 무조건 쫓아버릴 것이 아니라, 불안-결여 자체를 직시하고 살아가야 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불안을 느끼지 못하는 병사'라는 거죠. 어쩌면 불안과 망설임을 다 쫓아내는 광고 속 이미지들은 '유토피아'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 책의 2장도 자본주의 시대의 '선택'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해당 챕터 뿐 아니라 전체적인 책의 취지가 위의 책과 연결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삶으로부터 일체의 불안을 몰아내는 완벽한 선택'이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며, 적당한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원래 삶이라는 점에서요.

패트릭 맥기니스, 이영래 옮김, 『포모 사피엔스』, 미래의 창, 2021.

-이 책의 부제는 '아무것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신인류의 출현'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패트릭 맥기니스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다니던 시절 'FOMO'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낸 사람이기도 한데요.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FOBO'라는 또다른 신조어의 등장입니다. 이는 선택지가 너무 많아진 세상에서 FOBO(더 나은 선택better options에 대한 공포)가 생겨났다는 것이죠. FOMO FOBO를 비즈니스적 차원에서 다루는만큼 결론이 '선택과 집중'이라든지 'n잡' 쪽의 조언으로 향하기도 합니다만, 선택지에 압사당하지 않기 위해 '결단력'을 키워야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글 속 한 문장🖍】

👤주제에 대해 더 읽을 만한 글들을 골랐습니다. 각 사진을 누르면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선택이라는 패러독스

(TED 영상)

🖍글 속 한 문장

“한 세기동안 우울증은 산업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저는 우울증 환자와 자살의 증가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로부터 오는 실망에 따른 것이라 믿습니다. 또 (사람들은) 이것들이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합니다[...]선택권이 아예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좋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선택권이 무조건 더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김스피의 블라블라

<선택의 패러독스> 등을 쓴 배리 슈워츠의 TED 영상입니다. (쓸데없는) 선택지가 지나치게 늘어난 현대 사회는 단지 우리에게 '선택에 대한 부담'을 안겨주는 것을 넘어 실제로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의 직선적이며 명쾌한 이야기를 한번 듣다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한국어 자막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안전망 없는 사회의 ‘결정 포기자’들

독서시간: 약 7분 / 글자수: 약 1900자

🖍글 속 한 문장

‘정보의 바다’ 현대사회에서 ‘큐레이션’이라는 말도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널려있는 정보를 선택하는 것이 그 사람의 능력이었는데, 요즘은 선택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이 타인의 선택에 의지하는 경향이 늘어났다.

👤김스피의 블라블라

정재승 교수가 결정 불안을 부추기는 사회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크고 작은 결정을 망설이는 이유로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를 짚고 있는 글입니다. 참고해 볼만한 생각이라고 생각해 소개합니다.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TED 영상)

🖍글 속 한 문장

“선택에 대해 생각할 때 저는 선택을 너무 진지하거나 개인적으로 여기는 걸 멈춥니다. 우선, 전 제가 하는 많은 선택이 합리적이지 않음을 깨닫습니다[...]또한 저는 개인 선택에 관한 생각을 넘어서서 사회적 선택을 다시 생각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는 아이디어를 수용합니다.”

👤김스피의 블라블라

사실 오늘 소개한 레나타 살레츨의 책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감사하게도 책들의 논지를 쉽게 풀어서 설명한 TED 영상이 있어서 이를 첨부합니다. 배리 슈워츠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선택지의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뻗어갔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무한 스크롤’ 발명을 후회한 개발자

(영문 기사/Wired)

🖍글 속 한 문장

“(기술 발명에 대한) 의도치 않은 결과를 알아차리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선 겸손과 의심이 필요하다. 모르는 것을 탐색하고 대안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기업가, 투자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믿는 동시에 현재의 지식을 의심해야 한다."

👤김스피의 블라블라

머릿말에서 언급한 '무한 스크롤'인터페이스를 최초로 고안한 Aza Raskin에 대한 기사입니다. 무한 스크롤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있는 것처럼 인식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이용자들을 중독시킵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무한 스크롤 인터페이스가 사람들을 SNS, 인터넷 중독에 빠지게 했다며 후회하고, 그는 현재 '인간적인 기술 센터Center for Humane Technology'를 공동 설립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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