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들의 고백을 읽으면서 이 전문가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실제 독자 댓글 중에서도 "넌 다 틀렸어, 이 바보야!"라는 지탄보다도, "용기있게 오류를 밝혀주어서 고맙습니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한편 이런 기획이 '독특해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그간 전문가들이 자신의 예측 오류를 드러내 밝힌 경우가 극소수였다는 것이기도 하죠. 저는 일개 김스피에 불과하지만, 내 생각에 확신이 들 때를 가장 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달엔 죽음(1주차), 선택 불안(2주차), 아마추어와 전문가(3주차)를 주제로 편지를 써보았습니다. 매번 그렇지만, 항상 제가 해당 회차에 다룬 주제들에 대해서 완벽하게 잘 알아서 무언가를 쓴다기보다는 저 역시 헤매고 쩔쩔매면서도 자세히 읽고싶은 것들에 대해 배우고 그것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번달에도 그런 주제들을 골라서 읽어보고 궁리해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3주차에 다룬 '아마추어와 전문가'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이런저런 고민들과 닿아있는 회차였는데요.

오늘 에세이는 이 연장선상에서 '뭘 모르는' 초보의 질문이 갖는 대단함에 대한 해찰을 나누어볼까 합니다.

 오늘날 기자의 글은 사회적으로 별다른 권위나 영향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기레기'라는 말이 전혀 낯설게 들리지 않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저는 역설적이게도 온라인 시대에 오히려 기자들이 쓰는 ‘언어’들이 옛날 종이신문 시대보다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일단 욕을 하려면 대상이 가시화되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실제론 영향력이 있지만 없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문제들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끌족’, ‘빚투’, ‘이대남’ 등의 단어들의 출처 역시 언론입니다. 언론의 언어 사용과 책임에 대하여 살펴본 두 기사를 소개합니다. 

지난 주말 SNS에선 각 일간지들의 토요일자를 모아놓은 지면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각 언론사들이 모두 한면 혹은 그 이상을 털어 우영우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었죠. 그야말로 ‘우영우 신드롬’이라고 할만합니다. 그만큼 우영우 신드롬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도 존재합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그냥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면 안돼? 왜 자꾸 비뚤게 보는거야?”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어떤 글을 읽었을 때 그 글에 내가 동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동의하지 않는 글이 있다고 해서 그 글이 내게 ‘그 의견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생각을 바꿀 때까지 쫓아다니면서 숟가락으로 한대씩 때리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글을 읽든 예상 가능한, 내게 불편하지 않은 글만 있다면 내가 새롭게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은 적을 겁니다. 우영우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을 담은 기사와 칼럼들을 소개합니다.

 '바보와 천재는 종이 한장 차이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러시아 출신 물리학자 앙드레 가임에게는 그 한장 차이마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그노벨상과 노벨상을 둘다 받은 학자거든요. 이런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사람이 보통내기일리는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자료 조사를 하다보니 정말로 개그에 진심인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노벨상 수상 이후 이렇게 말하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지난 회차(‘얕고 넓은’ 아마추어와 ‘한 우물’ 전문가?)와 관련해 붙여 읽어도 괜찮을만한 레터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서랍에서 꺼내보았습니다. 가장 많이 키득대면서 썼던 글입니다.

지난 회차 레터(‘얕고 넓은’ 아마추어와 ‘한 우물’ 전문가?)에 대한 감상 및 피드백 노션 페이지는 아래 버튼을 누르면 보실 수 있습니다.